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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좋은생각/예쁜글

 
   
어느 의사가 쓴글...
07-02-15 13:25
아르
24677
(총 102명)
첨부된 파일: -(5403)(6593)(9501)(5113)(4834)(6070)(2851)[1].jpg

이 이야기는 어느 의사가 겪었던 실화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V-tach)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ECG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응급 심폐소생술)도 포기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 듯한 몇몇 사람들이 슬피 울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이 누워있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두었다.

다른 한자를 보고 잠시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웨이브 파동 ECG를 그리면서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는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느라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이 전장의 야전병원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둥 마는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웬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보았다.

물론 지금쯤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였지만

웬지 그의 생각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 않는 ECG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웬지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이것은 과학적, 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였다.


나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중에 감지했던 것 같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없이 미약하게나마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 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듯 했는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던 웨이브 파동이 한순간 사라지고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 것이었다.

내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웬지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젠 정말로 이 세상을 떠난 그와

그의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 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장시킨 어떤 존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랫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세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믈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꼐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에게 가장 없어서는 안될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후배들에게

나는 요즘도 이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위의 글에 점수를 준다면?(평가참여시 머니 1원 지급)
                
  나영 (2007-02-15 15:02)  
와 감동적이에요!진짜사랑의힘이란
  낄낄이 (2008-01-19 09:19)  
사랑의힘 대단
  붕~날라차뿔라 (2007-02-15 20:29)  
정말 감동적이고 안타까운 글이예요
  멋진그놈 (2007-02-16 02:49)  
가슴이아프네요
  낄낄이 (2008-01-19 09:19)  
정말 슬프네요
  석탄 (2007-02-16 09:07)  
..감동적이에요
  낄낄이 (2008-01-19 09:19)  
감동적인글이예요 참
  마이스타일 (2007-02-16 12:47)  
아 실화면..놀랍네요
  낄낄이 (2008-01-19 09:20)  
왠지 실화일꺼같아요
  움히히 (2007-02-16 15:01)  
우와 ㅜㅜ진짜감동적이당!! ㅎㅎ
  까불디망 (2007-02-20 13:14)  
마져 진짜 감동..
  슈프림 (2007-02-20 23:42)  
제 가슴속에서 뭉클함을 느끼게 만드네요
  하루하루 (2007-02-26 03:12)  
조은의사네여..
  낄낄이 (2008-01-19 09:20)  
의사 멋있어요
  바벨 (2007-02-27 00:53)  
실화 맞나요?실화라면 정말 놀랍다
  옥장군 (2007-02-28 02:54)  
정말 실화라면..놀랍다;ㅎ
  악귀석이 (2007-02-28 12:55)  
이런의사만 있다면??
  킹스2 (2007-03-11 18:56)  
의사의감동스럽다는..ㅠㅠ
  보노보노 (2007-03-20 00:20)  
안타깝네요..정말..실화라서 가슴 더 찡하는
  킹스 (2007-03-28 20:24)  
의사가되어너에게쓴다.
  양텅 (2007-05-01 20:41)  
사랑힘 감동적이고짱한.
  붉은돼지 (2007-05-10 15:24)  
감동적이네요~~
  양텅 (2007-05-27 21:56)  
음 감동적 사랑힘이나
  세우깡 (2007-06-02 16:29)  
의사살앙 감덩
  GOOD~ (2007-06-06 21:49)  
감동적인 사랑의 힘
  비옴 (2007-07-20 19:17)  
아 진짜 감동적이늘
  (2007-07-30 11:09)  
감동적이네 ㅠㅠ슬프ㅏㅇ
  ㅎㅎㅗ (2007-08-07 16:19)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요!!ㅜㅡㅜ
  덥다휴 (2007-08-10 18:46)  
아 정말 슬프다 ....완전 감동
  아자아자 (2007-08-20 21:51)  
돈이뭐길래 ㅠㅠ사랑이뭐길래 날울리나 ~~~~~
  쌔끈녀 (2007-08-21 21:57)  
정말감동적이네요ㅠㅠ
  하핫 (2007-09-14 22:39)  
정말 감동적이군요
  하핫 (2007-09-14 22:39)  
완전 슬프네요
  랄라 (2007-10-02 16:20)  
감동적이네요..슬픔도 있구 ㅠㅋ
  오꼐잉 (2007-10-07 22:41)  
잔잔함이밀려와.
  낄낄이 (2008-01-19 09:20)  
그쵸 마음속의 잔잔함..
  ㅇrㄱl천ㅅr (2007-10-09 16:27)  
정말 너무 감동이네요
  좋은정보 (2007-11-15 23:50)  
저거정말실제?
  좋은정보 (2007-11-15 23:50)  
실제면정말멋있다
  랄라 (2007-11-21 14:12)  
정말 ㄴ ㅓ무 감동적이에요..글 ㄴ ㅓ무 잘 썻따
  안농하세요 (2008-01-05 18:32)  
좋은게시글이네요^^
  핫앙 (2008-01-08 05:01)  
존글감사해영진짜롱
  joel (2008-01-13 00:23)  
영혼을 믿는다.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무거울 지도 혹은 평온함을 유지했을지도..
  내가쫌겹지 (2008-01-13 10:23)  
너무감동적이에여 ㅠㅠ영혼,,
  후알유 (2008-01-13 10:24)  
감동적인 글이네요!!ㅜㅡㅜ
  유호수 (2008-01-13 19:46)  
너무 좋은 의사네요~
  joo (2008-01-13 19:54)  
사랑의힘은 정말 대단하죠
  낄낄13 (2008-01-13 22:34)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비밀~ (2008-01-14 01:06)  
우왕 굳이에욤^^* ㅋㅋㅋㅋㅋ
  킁킁 (2008-01-14 12:50)  
와...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으헤헹 (2008-01-14 16:54)  
사랑의 힘이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웃긴다 (2008-01-15 06:30)  
정말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멕시안 (2008-01-16 02:25)  
이야..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슬픈글이네요..ㅠㅠ
  모비 (2008-01-16 04:34)  
우와...사랑의 힘 위대하다..
  나만의석석 (2008-01-17 01:27)  
사랑의 힘은 무엇도 따라올수없어!
  I LUV U (2008-04-08 17:41)  
맞아요 얼마나 강력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힘일까요
  yjlee0701 (2008-01-17 03:08)  
좋은 말이네요
  콜라비 (2008-01-17 17:25)  
느낌 넘 좋아요
  샤랄라쏭 (2008-01-18 00:33)  
정말 감동이네요 ㅠㅠ
  대화가필요해 (2008-01-18 01:10)  
감동적이에요
  minawin (2008-01-18 16:50)  
우와
  E.L.F (2008-01-18 18:00)  
감동적인 글이에요
  raina (2008-01-18 18:00)  
감동
  bal002 (2008-01-19 01:20)  
마음이 이렇구나
  크리스쳔 (2008-01-19 01:43)  
위대한사랑의힘
  끝까지해보자 (2008-01-19 23:54)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여
  아키드림 (2008-01-20 15:23)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슬픈글이네요..ㅠㅠ
  으랏차차돈 (2008-01-20 19:59)  
소설느낌이팍
  꿀꽈배기 (2008-01-22 03:23)  
글이 감동적이네요 진짜인지
  로테 (2008-01-22 22:31)  
꾸민글 같기도 하지만 잘읽엇음
  I LUV U (2008-04-08 17:42)  
맞아요 길지만 한번읽어봤는데 감동이더라구요
  완소누나 (2008-01-23 22:17)  
멋진 의사와 멋진 이야기이네요
  띠요옹 (2008-01-23 23:09)  
감동적이다..사랑의 힘..
  kk19k (2008-01-23 23:22)  
돈이뭐길래 ㅠㅠ사랑이뭐길래 날울리나 ~~~~~
  폰ㅠㅠ (2008-01-23 23:57)  
지어낸글같기도하지만..감동적이네요ㅠㅠ
  사과나무의체리 (2008-01-24 12:37)  
의사라는 거 되게 멋잇는직업인듯
  얄리얄라셩 (2008-01-24 13:50)  
너무슬퍼요~ㅠㅠ
  qwqw (2008-01-24 22:12)  
와 감동적이에요
  최승 현 (2008-01-25 02:24)  
가슴속에서 뭉클함이 확 생기는데요
  danmug (2008-01-25 02:42)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wjdwngp (2008-01-25 12:45)  
인간의 사랑이란 대단하네요
  하늘보라 (2008-01-26 01:30)  
의사분 대단하네요
  캔딩 (2008-01-26 20:40)  
어느 의사인지 참 궁금할뿐이오
  세종대황 (2008-01-28 01:38)  
사랑의 힘은 위대하죠
  깜띡이 (2008-01-28 17:17)  
소중한 사람이 여기에 남아있으니 쉽게 가지는 못하겠죠
  물루 (2008-01-29 13:27)  
제 친구에게도 해줘야 겠어요
  탱이 (2008-01-30 01:00)  
사랑의 힘은 대단하죠
  하찮은(39) (2008-01-30 16:45)  
감동적입니다.....의학드라마에 에피소드로 써도 손색이없겠네요
  꿀물리스 (2008-01-30 19:37)  
사랑의 힘이 이리 대단하군요..
  현이에염 (2008-02-01 20:34)  
저런의사가 몇 없다는게 현실이죠..
  으랏차차돈 (2008-02-02 11:25)  
난감정이메랄랐어
  (2008-02-03 02:55)  
의사가 이런생각을 하다니
  하기 (2008-02-03 12:44)  
감동적인이야기네요 사랑의힘~
  gngngn (2008-02-04 17:40)  
어 이거 어디서 읽은듯////
  프히히힛 (2008-02-09 03:16)  
감동적인이야기에요 ㅎ
  슬프닷 (2008-02-09 23:01)  
감동적이비다 의학드라마에에피소드로써도손색이없겟어요
  조디포스터 (2008-02-14 01:48)  
사랑의 힘은 대단한거에요ㅠ.
  ㅋ.ㅎ (2008-02-16 14:30)  
와감동이당.....
  ㅋ.ㅎ (2008-02-16 14:30)  
사랑의힘..위대하넹
  최승 현 (2008-02-27 23:12)  
정말 감동적이네요~ 진정한 사랑의 힘이란^^
  kjkj2291 (2008-03-31 17:25)  
시간을내서 이런글을 많이 바야겟ㄴㅔ여
  레골라스 (2008-04-06 13:29)  
너무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감동스러워요...
  I LUV U (2008-04-08 17:42)  
정말 저런의사가 있을까요
사랑의 힘이란 참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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